11월 4일자 「주찬권씨는 정말 죽었을까?」 슬롯 꽁 머니

신영전 의학과 교수는 11월 4일자 <한겨레에 칼럼 ‘주찬권씨는 정말 죽었을까?”를 기고했습니다. 신 교수는 1980년대를 풍미한 록그룹 들국화의 멤버 주찬권에 대해 “하루의 긴 노동을 마치고 지친 몸으로 집으로 돌아갈 때마다 나는 습관적으로 그의 음악을 듣는다.”며 “그가 내리치는 비트 하나하나가 운전대 위에 올려진 내손을 타고 온몸으로 퍼지고 마침내 내 심장의 판막과 공명을 이룬다. 그럴 때마다 나는 생각한다. 그는 정말 죽었을까? 북채를 잡고 내리치는 그의 손목의 힘을 지금 이렇게 섬세하게 느낄 수 있는데”라고 말했습니다.

신 교수는 “사람들이 그가 이미 죽었고 그의 드럼 소리는 레코드판의 홈이나 메모리 장치의 비휘발성 물질로만 남아 있다고 말할 때면, 나는 그럼 그건 그가 아니냐고, 당신들이 그가 살아 있다 말할 때도, 그나 우리나 65%의 수분, 15%의 단백질, 14%의 지방, 그리고 약간의 무기염류가 전부 아니었냐고 술주정 하듯 우기곤 한다.”고 말했습니다.

신 교수는 모든 존재를 생물과 무생물로 나누는 우리의 지식체계가 부실함을 언급하며바이러스는 진화의 촉진자이자 동반자이며, 항생제 남용으로 생긴 슈퍼 박테리아를 먹어치워 인류를 구원할 마지막 희망일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우리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지식체계를 비롯한 과거 모든 체계를 재구축하는 시기에 살고 있음을 언급하며 “그 시작은 생물과 무생물, 동식물과 인간, 적과 우군이라는 경계를 허물고 모든 존재가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존재의 근거가 된다는 ‘공생적 온존’(symbiotic wellbeing)의 인식에서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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